알츠하이머 초기증상 (해마위축, 경도인지장애, 치매예방운동)

치매, 노화가 아닌 뇌질환
최근 기억은 잊어도 70여 년 전 기억은 생생한 할아버지, 과연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미국신경과학회(AAN)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MRI 검사 결과 해마가 현저히 작아져 있고, 두정엽까지 위축된 소견이 관찰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는 정상인보다 평균 10~20% 더 작다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보고하고 있습니다.
해마위축과 기억 생성의 메커니즘
윤영철 교수가 5년 전부터 추적 관찰 중인 할아버지의 뇌 MRI 사진을 보면, 해마 부위가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작아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뇌를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으로 구분되는데, 그중에서도 내측에 위치한 해마는 기억 생성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바로 이 해마가 망가지는 병이기 때문에, 해마가 손상되기 이전의 오래된 기억은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해마가 망가지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뇌는 한번 듣거나 본 것을 전두엽을 통해 단기 기억으로 저장합니다. 이 기억을 반복하거나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해마를 통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며, 이렇게 저장된 장기 기억은 필요할 때 다시 꺼내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억은 뇌 속에 있는 약 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형성되는데, 나이가 들면 서서히 쇠퇴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병은 병적인 변화로 인해 더욱 심하게 신경세포가 소실되고, 그로 인해 전반적으로 뇌가 위축되는 소견을 보입니다.
실제로 정상인의 뇌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비교하면 크기 차이가 명확합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는 신경세포들 사이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신호를 주고받지 못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죽어가는 신경세포와 아밀로이드가 뭉쳐 뇌 전반에 확산됩니다. 해마 위축이 진행되면 양쪽 두정엽까지 작아지는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윤영철 교수는 "해마가 망가지기 전에는 기억이 잘 만들어져 있으니까 옛날 기억은 잘 기억하고, 해마가 망가지기 시작한 때부터는 새로운 기억을 못 만드니까 최근 기억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뇌 부위주요 기능손상 시 증상
해마 기억 생성 및 저장 최근 기억 상실
두정엽 계산, 공간 인식, 익숙한 동작 계산 장애, 길찾기 어려움
전두엽 계획 수립, 판단력, 욕구 조절 성격 변화, 보행 장애, 실금
측두엽 언어 능력 실어증
경도인지장애, 치매로 가는 골든타임
흔히 알츠하이머병을 곧 치매라고 여기지만, 치매는 질병명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이 원인이 되는 하나의 증후군입니다. 윤영철 교수는 "예전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어떤 병에 의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면 치매라고 하는 증후군"이라고 설명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혈관성, 기타 퇴행성 뇌질환 등과 같이 치매의 원인 질환 중 하나이며, 진행 정도에 따라 정상, 경도인지장애, 치매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약 883만 여명이며, 그중 추정 치매 환자수는 88만 여명에 달합니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 이상, 85세 이상 2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으며,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75.5%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유형을 전부 합하면 약 24%에 달하므로 정확한 원인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나이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 기능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에 아직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평소 잘 알던 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기억력 장애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초기에는 자신만 느끼다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되며, 계산, 말하기, 길찾기 등이 쉽지 않고 우울감과 같은 감정과 성격에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도 합니다.
치매예방운동과 환자 케어의 실천법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운동입니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에서 뇌를 보호하는 여러 가지 신경 인자들이 많이 나오며,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분해하는 효소들도 생성됩니다. 또한 뇌로 올라가는 혈류가 개선되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윤영철 교수 역시 출근길을 이용한 걷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는 치매 예방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학력이 낮거나 나이가 많거나 여성이거나 운동 부족, 흡연, 당뇨, 고혈압 등은 모두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키는 환경적 요인입니다. 특히 저학력이 위험 요인이라고 해서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 반드시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학력이 의미하는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학습을 하고 공부를 했는지 그런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산다면 알츠하이머병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이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아세틸콜린 양을 증가시켜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병이 진행되어 이상 행동이 심해질 때는 향정신성 약물 치료를 병행하지만, 윤영철 교수는 늘 신중하게 처방하며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합니다. 향정신성 약물은 어르신들이 계속 쓰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좋아지면 조금 줄였다가, 증상이 나빠지면 다시 썼다가 하며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큰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치매 환자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는 생각입니다. 뇌에서 기억과 관련된 부위인 해마는 위축되더라도 감정과 관련된 부위인 편도체는 늦게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감정 기억은 계속 남습니다. 윤영철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해서 다 치매 걸리는 건 아니며, 치매 환자는 모든 걸 모를 거라는 생각 자체가 오해"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음악 치료가 치매 환자들의 인지 기능 개선과 정서적 소통 개선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계속 발표되고 있으며, 음악을 통해 감동을 받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마 위축과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며, 치매 예방 운동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뇌 역량을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를 존중하고 감정 기억을 고려한 케어가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결과처럼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물리적 변화를 동반하는 질병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케어를 통해 환자와 가족 모두가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 초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나이 때에 비해 인지 기능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알츠하이머병 초기는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상당수는 그대로 유지되거나 정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치매로 진행될 수 있어 골든타임으로 여겨집니다. MRI와 PET 검사를 통해 해마 위축 정도와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확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감정 기억은 왜 유지되나요?
A. 뇌에서 기억과 관련된 부위인 해마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조기에 위축되지만, 감정과 관련된 부위인 편도체는 늦게까지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때 느꼈던 기분 나쁜 감정이나 자존감 파괴의 경험은 계속 남아 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환자를 대할 때 자존감을 망가뜨리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예쁜 치매로 가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Q. 치매 예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A. 과학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증명된 치매 예방 방법은 유산소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뇌를 보호하는 신경 인자들이 많이 분비되고, 베타 아밀로이드를 분해하는 효소들도 생성되며, 뇌로 올라가는 혈류가 개선됩니다. 또한 학습과 새로운 배움을 지속하여 뇌 역량을 높이고, 흡연,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 환경적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 역량을 높게 유지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더라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UaALM22TrZs